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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중앙일보] 무릎 퇴행성 관절염 노인 5000여 명, 당당히 걸을 수 있게 도왔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8-12-24 오전 6:55:53 (조회 : 42)
인공관절 수술 지원사업 
인공관절 수술 지원사업으로 무릎 건강을 되찾은 오복덕(왼쪽)씨가 서울척병원 김동욱 원장과 다리 운동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프리랜서 인성욱

무릎은 고령층의 건강 수명을 좌우한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이 진행하면 통증으로 인해 활동량이 줄면서 폐렴 등 각종 질환의 위험이 커진다. 말기 관절염의 유일한 대안은 인공관절 수술이다. 하지만 수술에 대한 두려움과 경제적인 문제로 치료를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노인의료나눔재단의 ‘무릎 인공관절 수술 지원사업’이 주목받는 이유다. 치료비 부담을 덜어주고 병원 연계를 도와 고령층에게 ‘제2의 삶’을 선물하고 있다.

오복덕(70·서울 도봉구)씨는 15년 전부터 무릎에 통증을 느꼈다. 개인 사업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다 보니 몸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고, 결국 양쪽 무릎 연골이 모두 닳아 퇴행성 관절염 말기로 악화했다. 통증이 심해 집에서 300m 거리에 있는 지하철역을 2~3번은 쉬어가야 할 정도였다. 오씨는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들어 아픈 무릎을 잡고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를 찾아 돌아다녔다”고 떠올렸다.

아침저녁으로 진통제를 먹었지만 통증은 갈수록 심해졌다. 약을 처방받으러 병원에 갈 때마다 인공관절 수술을 권유받았지만 사업 실패로 인한 생활고로 엄두를 내지 못했다. 곧은 다리는 점점 휘어 ‘O자’로 변했다. 휜 다리를 가리려 품이 넓은 ‘통바지’를 사 입었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착잡한 마음만 커졌다.

그러던 중 오씨는 지인으로부터 노인의료나눔재단의 ‘무릎 인공관절 수술 지원사업’을 소개받았다. 수술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는 얘기에 서울 성북구 서울척병원을 찾아 지난 2월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다. 수술을 집도한 서울척병원 김동욱(정형외과 전문의) 원장은 “X선 검사 결과 퇴행성 관절염 4기였고 환자가 느끼는 통증이 커 수술을 결정했다”며 “수술 후유증을 줄이기 위해 수혈을 최소화한 결과 일상으로 복귀 시간을 앞당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젠 지하철 계단 겁나지 않아요”
인공관절 수술 후 오씨의 삶은 크게 달라졌다. 새로운 일을 시작했고 지인과의 모임에도 꼬박꼬박 참석한다. 집을 나와 작은 뒷산에 오르고 공원에 설치된 자전거를 타는 것이 삶의 낙이 됐다. 오씨는 “예전에는 계단만 봐도 겁났지만 이제는 젊은 사람 못잖게 잘 오른다”며 “새로운 삶을 선물 받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은 65세 이상 10명 중 4명이 겪을 만큼 흔한 질환이다. 뼈 사이에 쿠션 역할을 하는 관절이 닿아 뼈가 부딪치면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관절은 한번 손상되면 자연히 회복되지 않는다. 결국 뼈가 맞닿을 정도로 악화하는데, 이 경우 망가진 관절을 제거한 뒤 인공관절을 끼우는 게 최선이다. 김동욱 원장은 “흔히 인공관절 수술을 최대한 늦게 해야 한다고 여기지만 이는 오해”라며 “노화로 몸이 버티지 못할 정도라면 아무리 통증이 심해도 인공관절 수술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고령층이 치료 시기를 놓치는 이유는 정보 부족과 치료비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노인의료나눔재단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5년부터 보건복지부와 함께 무릎 인공관절 수술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만 65세 이상 퇴행성 관절염을 앓는 환자에게 한쪽 무릎당 최대 120만원의 수술비를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올해 12월까지 총 5674명(8757건)의 인공관절 수술에 71억7000여만원이 지원됐다.


가족·친구 등 제3자도 신청 가능
지난 7월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심모(67)씨도 그중 한 명이다. 심씨는 “수술 전에는 앞으로 걷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컸다”며 “하지만 지원사업에 참여한 병원 의료진으로부터 인공관절 수술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고 덕분에 큰 부담 없이 수술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심씨는 현재 수술 후 건강한 모습으로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 지원사업은 본인 외에도 가족·친구·사회복지사 등이 대리 신청할 수 있다. 노인의료나눔재단 나병기 상임이사는 “수술에 대한 부담으로 퇴행성 관절염 치료를 포기하는 어르신이 없도록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렬 park.jungryul@joongang.co.kr

기사원문
https://news.joins.com/article/23232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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